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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가을, 겨울 한복

한복 토시 이야기


어린이용 한복 누빔 토시입니다. 세로로 배색된 색동이 그야말로 아이답고 깜찍하죠?
실제로 보면 너무나 깜찍한 사이즈에 귀여움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어른 손가락이나 들어갈 만한 조그만 사이즈의 아기토시-
자그맣게 들어간 트임과 귀여운 매듭도 눈여겨보지 않을 수가 없죠.



지금이야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훨씬 더 멋을 부리게 되었지만
옛 조선 시대에는 바깥 출입이 많은 남자들이 훨씬 더 멋을 부리는 일이 많았잖아요.
그래서 토시 착용도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주로 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지금 보는 사극에서만 해도 군졸이나 장군들이 관복에 토시를 하고 나오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죠.

토시를 겨울엔 추위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죠. 특히나 올겨울에 유난히 토시가 인기라죠?
조선시대에 특이한 점은 여름용 토시도 있었다는 거에요.


등토시 _ 출처: emuseum.go.kr

위 사진이 바로 여름용 토시인데요, 등나무의 줄기를 쪼개 엮어 만든 토시라고 해요.
여름에 저고리 소매에 땀이 배지 않고 시원한 바람이 들어가도록 하기 위해서 이 토시를 착용하였다고 하네요.
이렇게 등나무로 만든 것 이외에 대나무를 사용하기도 하고, 말총으로 만든 것도 있고요.


좌: 말총 토시 우: 대나무 토시 _ 출처: emuseum.go.kr

죽부인이나 토시처럼 여름에만 사용하는 물건들은 여름이 시작되면 꺼내어
햇볕에 말려 삼복더위에 사용하고, 여름이 지나가면 벽장에 넣어 보관하는 물건들이었대요.




토시 (조선시대)_ 출처: emuseum.go.kr

위 사진은 조선시대의 털토시 사진이에요.
옛날에 털 토시를 착용한 이유는 추위 때문인데, 특히 남자의 경우 도포를 착용하면
소매가 넓어 바람이 많이 들어가게 되죠- 그래서 더욱 토시를 착용했다고 하네요.
처음엔 남성용 토시만 있었다고 하고요.


토시 (조선시대)_ 출처: emuseum.go.kr

모피를 두어 만드는 경우는 장식적인 효과를 위해 발달된 것이라고도 해요.
아마 털배자가 그렇듯 아마 시간이 지나면서 여인들이 부를 뽐내기 위해서도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짐작되네요.  

이런 토시들은 갑오개혁 이후 외래 물결이 상륙해 셔츠와 양말, 장갑 등이 보급되면서 
밀려나기 시작했다고 해요. 1950년대 후반에는 노인들 일부에서만 사용하다가 점차 찾아볼 수 없었다고-
(emuseum 참조)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흘러 지금에 다시 방한용으로, 멋내기용으로 다시
토시가 인기를 끌고 있는 사실이 참 재미있죠. 언제나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은 참말!


지난번에 올렸던 오리미 양털 토시와 풍차도 다시한번 볼까요. 

2010/10/31 - 한복 토시와 풍차 _추운 겨울날에도 맵시있는 한복



다른 디자인의 오리미 양털 토시입니다.
이 토시는 누빔이 없이 비단에 속에 양털을 따스하게 둔 토시-  
위에 올렸던 조선시대의 토시들과 느낌이 가장 비슷하죠?




귀여운 자수가 놓인 누빔 비단토시에요. 털이 있는 토시와는 느낌이 좀 더 다르죠?
방한용이라기보다는 멋내기용으로 느껴지기도 해요.



박쥐문양 가락지를 끼고 착용해봅니다.
평소 입던 한복을 색다르게 바꾸어 주는 데에도 좋은 소품이 될 귀여운 토시!